현대건설(000720)이 파나마에서 3조 3,000억원 규모의 도시철도 건설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새해 한 달여 만에 4조원 가까운 해외 실적을 달성하면서 올해 해외수주 목표(25조 1,000억원) 달성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5일 파나마 메트로청(MPSA)으로부터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공사’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파나마에서 따낸 첫 해외사업이다. 현대건설(지분율 51%)은 이번 사업을 포스코건설(29%), 현대엔지니어링(20%)과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수주했다. 이번 사업의 공사기간은 착공일부터 54개월이다.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 중심지부터 서쪽 아라이잔 지역까지 총 25㎞ 길이의 모노레일과 14개 역사 및 차량기지 1개소를 건설하는 공사다. 총 공사규모는 3조 3,000억원(28억 1,100만 달러)로, 이중 현대건설의 계약금액은 총 1조 7,146억원(14억 3,400만 달러)이다.
이번 사업은 파나마에서 추진된 인프라 건설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파나마 정부는 메트로 3호선이 완공되면 파나마시티 서측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극심한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공개된 입찰평가 결과에서 기술, 상업, 금융 등 전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최고점을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일본국제협력기구(JICA)가 장기 차관을 제공하는 공사이다 보니 실질적인 공사비 조달은 파나마 정부가 발행한 CNO(Certificate No Objection·일종의 채권 형태)를 시공사가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및 글로벌 은행단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경쟁사보다 유리한 금융안을 제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계 유수의 경쟁사들을 제치고 기술, 상업, 금융 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현대건설의 토목사업 부문 경쟁력과 우수성을 입증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중남미 시장에서 현대건설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해외 수주 누적 약 3조 8,00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 3, 4(1조 2,000억원)을 비롯해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1,900억원), 알제리 복합화력 발전소(6,740억원) 등을 수주했다. 올해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목표는 지난해 수주액(24조 2,521억원)보다 늘어난 25조 1,000억원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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