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프로축구단 광주FC가 올해 ‘광주FC 경기홍보사업’의 대행사 선정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2억 원이 넘는 용역사를 선정하면서 프레젠테이션(PT) 심사 없이 내부직원 3~4인의 평가단이 업체에서 제공한 제안서로만 평가해 ‘짬짬이’ 의혹이 제기된다.
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FC가 지난달 ‘2020 광주FC 경기홍보사업’ 대행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공고했고 S사, D사, I사 등 3개 업체가 참여해 S사가 최고점을 받아 선정됐다. 공고 금액은 2억7,000만 원이며 최종 낙찰가격은 2억1,000만 원이다.
먼저 광주FC 입찰 공고문을 보면 제안서 평가와 함께 PT심사(발표시간 20분)를 할 수도 있다는 예매한 안내문구로 혼란을 부추겼다. 또 기술능력(80%)을 평가하는 심사기준도 최근 3년간 이행실적(10%) 보다는 독창성(20%)에 더 높은 점수를 줘 사업자의 주관적인 정성평가 기준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는 “제안서를 처음 제출할 때부터 PT심사를 위한 조 추첨을 하지 않아 꺼림직했다”며 “‘제안서 평가에 따라 PT심사로 변경 가능이란 단서 조항이 있었지만 광주FC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제안서 평가로 끝내버렸다”고 말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가격평가에서도 최저가이든 최고가가 됐든 가격경쟁이 아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0% 추정가격으로 정해졌다”며 “3개 참여 업체가 가격평가를 거치지 않고 제안서 평가로만 이뤄진 것 같다”고 의아해 했다.
이와 관련 광주FC 관계자는 “제안서 평가에 따라 PT심사로 변경 가능하도록 사전 안내를 고지했다”며 “제안서 평가 결과 한 업체가 월등히 높아 PT심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고점을 받은 S사와 두 번째 높은 점수를 받은 업체 D사 대표는 형제간으로, 두 형제가 동시에 입찰에 참여한 것도 눈총을 사고 있다. 지난해 광주FC의 경기홍보사업 대행사 입찰에서는 D사가 선정됐었다. 이에 대해 광주FC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할 때는 밀봉된 상태로 서류를 접수하기 때문에 사전에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광주FC는 입찰에 참여한 모든 업체에 객관적으로 안내하고 평가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올해 1부 리그로 승격한 광주FC에 연간 운영비로 50억 원을 지원했다. 1부 리그 운영비가 100억 원 안팎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광주시는 추경까지 포함해 기존 60억 원에서 80억 원까지 예산을 늘리기로 했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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