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5 총선에서 ‘고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제 그만 합시다”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 전 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교안 대표가 험지에 간다고 해서 내가 왜 따라가야 합니까”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내가 일각의 비판을 감수하고 고향 출마를 고수하고 있는 근본 이유는 이번 총선은 내가 아닌 황 대표가 주도하는 선거이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나는 253개 지역구 중에서 한 곳에 출마 신청하는 평당원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내가 그간 당을 위한 충고를 할 때 지도부에서는 늘 일개 평 당원의 의견일 뿐이라고 폄하를 해왔다”면서 “그래서 나는 일개 평당원의 신분으로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출마지역 선택의 자유를 지금 누리고 있을 뿐”이라고도 적었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대표직 사퇴 후 2년 동안 단 한 번도 연락이 없었던 당 지도부의 언론을 통한 일방적인 무리한 요구를 내가 왜 받아 들여야 하느냐”며 “25년 동안 당을 위해 험지에서 그만큼 헌신했으면 이제 놓아줄 때도 됐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의 ‘험지 출마’와 관련, “들어온지 1년밖에 되지 않고 당을 위해 아무런 공헌한 바도 없는 황 대표가 스스로 험지 출마를 선언한 것은 현직 당 대표로서는 당연한 도리”라며 “이를 미화해서도 안 된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홍 전 대표는 “왜 나만 시비를 걸고 있느냐”며 “그간 터무니 없는 비난, 비방 얼마나 많았느냐, 이제 그만하자”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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