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부산에 내려가 경제활력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부산광역시청에서 열린 ‘부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라는 비상상황에 있지만 경제활력을 지키고 키우는 일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 현장 일정을 강행한 것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급격한 경기위축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문 대통령의 절박감을 반영한 행보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날 행사 역시 신종 코로나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해 300여명의 내빈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발열 감지기에 체온이 37도가 넘는 것으로 나타난 내빈 2명은 아예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행사 규모 자체가 축소된 것은 물론 행사가 열린 부산시청 2층 로비에는 발열 감지기 3대가 설치됐다. 역학 조사관 1명과 환자 이송 인원 2명도 배치됐다.
부산형 일자리는 광주·밀양·대구·구미·횡성·군산에 이은 일곱 번째 지역 상생형 일자리로, 자동차 부품 업체인 ㈜코렌스EM이 20여개의 협력업체들과 부산 강서구의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입주해 오는 2031년까지 총 7,600억원을 투자하고 4,5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5년 전 르노삼성자동차의 투자 이후 부산시에 유치되는 최대 규모의 투자다. 이번 일자리 상생 협약은 특히 부산시의 제안으로 당초 중국 투자를 검토하던 코렌스가 국내 투자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부산’을 37번이나 언급하며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경남(PK)을 끌어안으려는 문 대통령의 전략적 행보가 아니냐는 정치권의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부산의 꿈은 대한민국의 꿈”이라며 “국제산업물류도시는 세계 최고의 전기차 부품 생산지로 도약할 것이며 부산형 일자리를 성공시켜 부산은 반드시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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