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씨를 부추겨 폭행 사건을 조작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선 국회의원 출신 강용석 변호사에 대해 현직 변호사가 날선 비판을 내놨다.
법무법인 에이스의 정태원 변호사는 6일 전파를 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실제로 상당히 드문 케이스로 변호사들이 부추기는 경우는 쉽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변호사들의 역할은 당사자들의 주장을 법적으로 정리해주는 것”이라면서 “이 사건의 경우에는 오히려 사건을 키우려고 한 것이 아닌가, 그런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이어 “무고니 어쩌니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실제로 무고인지 여부는 제출된 고소장과 진술을 봐야 확인이 된다”라고 전제한 뒤 “도도맘과 그런 문자가 왔다 갔다, 그것만 지금 확인된 현실”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정 변호사는 이같은 강 변호사의 행위가 최근 ‘성 인지 감수성’을 폭넓게 인정하는 판결 현실을 악용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강 변호사도 문자에서 ‘부인해도 소용없어, 구속이야’ 이런 내용이 나와 있다”며 “실제로 실행됐더라면 무고한 사람이 강간이나 강제추행으로 구속될 위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문자”라고도 했다.
또한 정 변호사는 “‘법전을 든 강도’ 그런 이야기도 한다”며 “법률지식을 이용해서 남의 약점을 이용해서 돈을 뜯는다든지 그런 나쁜 행위가 있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아무리 변호사라도 범죄까지 나갈 때는 엄한 처벌과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4일 디스패치는 2015년 ‘도도맘 폭행사건’ 당시 강용석과 도도맘 사이에서 오간 문자 메시지 내용을 캡쳐한 화면을 입수해 보도했다. 두 사람은 증권사 임원 A씨로부터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내기 위해 폭행사건을 강간치상 사건으로 허위, 과장해 고소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대화에서 강용석은 “강간치상이 어떨까 싶은데. 3억에서 5억은 받을 듯”이라고 허위 고소를 적극 권유했다. 이에 더해 언론 플레이와 원스톱센터 조사 등을 조언했고, 도도맘은 이를 따랐다.
강용석은 도도맘에게 문자를 보내 “기대하시라. 연말을 A 돈으로 따뜻하게”라며 통고서를 보여준 뒤 “어때? 그럴듯 한가? 받는 즉시 피똥쌀 듯”이라고 말했다. 도도맘도 “합의금 잔뜩 물어오는”, “좋다”라고 동조했다.
결국 해당 사건은 2016년 4월 합의로 종결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B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당시 검찰은 “A씨의 강제추행 혐의는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특수상해 혐의는 (도도맘과) OO씨가 합의했기 때문에 기소를 유예했다”고 밝혔다.
파문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강 변호사는 굳게 입을 닫았다. 지금까지 다수 연예인들의 의혹을 폭로하면서 답변을 요구해왔으나 자신의 의혹을 놓고는 해명 요청 댓글을 삭제하는 등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전날 강 변오사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채팅창에 도도맘 관련 응원의 메시지가 올라오자 “저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많은 분들이 흔들리지 말라고 해주시니까 더 열심히 해보겠다. 오늘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주신다. 정기구독으로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디스패치가 제기한 의혹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라이브 방송 도중 해명을 요청하는 시청자들의 댓글은 삭제조치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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