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뒤늦게 양성으로 뒤집히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진단검사의 정확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잠복기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24번 확진자의 진단검사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뀐 것과 관련해 기존 검사 결과가 잘못된 게 아니라 발병 후 진행된 검사에서 양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앞선 검사에서는) 잠복기 상태여서 바이러스 검출이 안 된 것”이라며 “그 사이에 발병해 바이러스 증식이 이뤄지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양성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우한 교민들이) 잠복기 상태로 들어오셨다고 하면 점차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며 “모니터링하는 14일 동안 증상이 있으면 검사하겠다”고 언급했다.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재검사를 통해 양성이 나온 사례는 현재까지 총 3건이다. 24번 확진자(28세 한국인 남성)는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하던 우한 교민이다. 이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귀국 이후 임시생활시설로 입소할 당시 전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20번 확진자(41세 여성 한국인) 역시 15번 확진자(43세 남성 한국인)와 접촉한 뒤 실시한 1차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2차 검진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국 우한에서 들어온 8번 확진자(62세 여성 한국인)도 발열·기침 등으로 격리된 상태에서 전북 군산 소재 의료원에서 1차 검사를 받았을 당시 음성 판정이 나와 자택으로 돌아갔다. 8번 확진자는 이후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보건소에서 2차 검사를 받았고 양성으로 확진됐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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