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호남 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통합 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창당을 12일까지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변수는 지도부 구성 등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들 정당은 10일 각 당 협상 대표가 참여하는 통합추진기구를 공식 출범시키고 첫 회동을 가진다. 협상 테이블에는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개혁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과 함께 그동안 평화당에서 통합 논의 창구 역할을 해온 조배숙 원내대표가 앉을 것으로 보인다. 첫 회동에서는 통합과 지도부 구성 방식, 정강·정책, 당직자 배치 방안 등을 다룰 예정이다.
3당이 통합할 경우 28석(바른미래당 17석, 대안신당 7석, 평화당 4석)의 정당이 탄생하게 된다. 안철수계 의원 7명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더라도 21석을 확보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에 이은 ‘원내 3당’으로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는 올해 1·4분기 정당 보조금(약 110억원)이 오는 14일 의석수 기준으로 지급된다는 점이 힘을 싣고 있다. 보조금 절반은 20석 이상인 교섭단체가 가져가고, 나머지는 의석수에 따라 다시 배분된다.
다만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평화당이 ‘흡수 통합’과 ‘신설 합당’ 등 통합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질 경우에도 통합은 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각 정당에 선거 보조금(약 440억원)이 지급되는 3월30일까지는 통합 작업이 완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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