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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에 코로나 의심신고 1일 평균 35건···이 와중에도 장난전화 하루 5건

“나 코로나 걸린 듯···내가 누군지 안 알려주지” 전화 뚝

“코로나로 곧 죽을 것 같은데 노래 불러달라” 황당 요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온 교민들이 탑승한 대한항공 전세기가 지난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119 구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이달 초 119상황실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30대 남성으로 짐작되는 이 시민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화를 받은 119 대원이 정확한 증상, 나이, 해외방문 이력 등을 물었더니 이 시민은 “내가 누군지 궁금하죠? 안 알려주지. 히히히”라고 장난을 치며 전화를 끊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린 와중에 119로 신종 코로나 관련 장난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9일 소방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난달 3일부터 이달 6일까지 119에 접수된 코로나 감염 의심신고는 1,206건으로 하루 평균 34.5건이다. 해외에 체류·거주하는 재외국민으로부터도 9건의 상담전화가 걸려왔다. 이 기간 119가 이송한 감염 의심자는 135명(하루 평균 4명)이며 이 가운데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재난 상황에서도 매일 몇 건씩 119에 장난전화가 걸려와 소방당국이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소방청 관계자는 “아직 정확히 집계하지 않았지만 하루 평균 5건 정도의 허위신고 등이 접수되고 있다”며 “‘코로나 문제 좀 빨리 해결하라’고 소리 지르고 전화를 끊는 사람, ‘내가 코로나에 감염돼 곧 죽을 것 같은데 노래가 듣고 싶으니 노래 좀 불러달라’고 하는 사람 등등 장난전화 유형도 다양하고 어이없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어 “장난전화는 대원들 사기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감염 의심자들이 제때 도움을 못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 감염 의심 신고나 문의 등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일원화 돼 있으며 119로 전화를 하면 간단한 상당을 한 뒤 ‘1339’로 이첩된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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