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방역 대책으로 후베이성 외 중국 내 다른 위험지역에 체류하는 외국인에 대해 추가 입국제한을 검토했다가 보류하기로 했다. 국무총리의 “검토”발언 2시간여 만에 ‘현행 유지’로 정책이 바뀌면서 불안을 잠재워야 할 방역당국이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대응 계획 등에 대한 브리핑에서 “(중국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 대한) 추가 입국 금지 조치가 없더라도 우리가 거두고자 했던 입국제한이나 입국자 축소가 이뤄졌다”며 “상황이 급변하기 전까지는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중국 내 다른 지역의 입국제한 조치도 상황에 따라 추가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지 2시간30분 만에 방역 대책이 바뀐 것이다. 정부가 조율되지 않은 방역 대책을 섣부르게 발표했다가 또 번복한 것으로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만 높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이날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외의 지역을 방문했던 1차 감염자와 2차 감염자가 3명이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중국 광둥성을 방문(2019년 11월~2020년 1월31일)했던 부부 26번(51세 한국인 남성)과 27번(37세 중국인 여성)을 이날 오후 확진자로 판정했다. 앞서 오전에는 이들의 모친을 25번(73세 한국인 여성) 확진자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관련 증상으로 격리돼 검사 중인 의사환자(의심환자)는 이날 오후4시30분 기준 888명으로 전날보다 51명 줄었다. 확진자의 접촉자는 1,698명으로 집계됐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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