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망가뜨리고 싶다”며 자신이 몸담은 학교 소속 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여대 교수가 재판에 넘겨졌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미투 운동 당시 가해 교수로 지목된 전직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 A씨를 준유사강간·피감독자간음·강제추행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 2017년 1∼3월 자신이 관리하는 동아리 소속 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2013년 9월 다른 동아리 소속 학생도 추행한 의혹을 함께 받고 있다.
A씨의 혐의는 미투운동 물결이 인 지난 2018년 대학을 졸업한 성폭행 피해자가 자신이 과거에 A 교수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학교 측에 제보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피해자는 A씨가 ‘학생들이 여자로 보인다, 망가뜨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학생들은 A 교수 연구실에 항의성 포스트잇 수백장을 붙이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성신여대는 자체 조사를 거쳐 A씨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징계위원회를 열어 대학에서 파면 조치했다./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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