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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 中 신종코로나 상황·파월 연준 의장 증언 주목해야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AFP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 주(2월3일~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 올랐다. 다우지수는 7일(현지시간) 전장보다277.26포인트(0.94%) 하락한 29,102.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17%, 4.04% 올랐다.

시장은 미국 고용 등 주요 지표와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 등을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2만5,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 15만8,000명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이다. 양호한 지표에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추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지수가 전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이미 큰 폭 오른 데다 신종 코로나의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도 지속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8일 자정 현재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3만7,198명, 사망자는 81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일일 추가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2,656명, 사망자는 89명이 각각 늘었다. 이와 관련 신용평가사 S&P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7%에서 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중국의 1·4분기 성장률이 1%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에버코어ISI는 1·4분기 중국 성장률이 0%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권시장

지난주 미 국채 가격은 미국 고용시장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 영향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져 큰 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 5.7bp(1bp=0.01% 포인트) 오르며 최근 7주 동안 최대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7.0bp 올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도 같은 기간 3bp 올랐다. 신종 코로나가 글로벌 경제에 얼마나 충격을 줄지에 대한 공포가 여전한 데다 유럽 제조업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미 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졌다. 독일 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3.5% 감소하면서 전달 1.2%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프랑스 산업생산 또한 12월에 2.8% 떨어졌다.

지난 5월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에 화물 트럭이 서 있다. /로스앤젤레스=블룸버그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이번 주 1.34% 올랐다.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는 최근 미국의 탄탄한 경제지표에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웨스턴유니온비즈니스솔루션의 조 마님보 시장 분석가는 “고용보고서까지 미국 경제가 회복력을 보인다는 지표 호조가 이번 주도 이어졌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옆으로 물러나 달러에 친화적일 수 있는 시간을 더 벌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시장 전문가도 “독일의 약한 경제지표를 보면 유로존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발언의 무게감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달러는 0.32% 하락했다. 이번 주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12월 총선 이후 최악의 주간 흐름을 기록했다. 브렉시트 이후 무역 협상에서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대립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원유시장

지난주 유가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와 원유 수요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며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주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40% 떨어지며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6.34% 내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확산 상황을 주시했다. 중국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서고 미국과 러시아, 영국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자 글로벌 경제 및 원유 수요에 실질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란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감산 협상과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 등에 주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OPEC+)에 소속한 산유국의 전문가 대표가 모인 기술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감산 기간과 물량을 늘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OPEC+ 기술위원장 무함마드 아르캅 알제리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의 전염으로 경제 활동, 특히 중국의 운송, 관광, 산업이 부정적인 타격을 받았다”며 “기술위원회가 올해 말까지 감산 합의를 연장하는 방안을 권고했다”고 발표했다. OPEC+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원유 가격을 올리기 위해 올해 1·4분기까지 하루 평균 50만배럴을 더 감산해 감산량을 하루 170만배럴로 올리기로 합의한 상태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로이터연합뉴스


◇주간전망(2월 10일~14일)

이번 주는 1월 물가와 소비 지표가 핵심이다.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주목된다. 10일에는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한다. 한편 오는 10일부터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업들의 업무가 재개된다는 점에도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당국은 춘제 연휴를 지난 2일까지 연장했지만 다수 지방정부는 9일까지를 기업들의 휴무일로 지정했다. 기업들의 업무가 재개되는 만큼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1일에는 12월 구인·이직 보고서가 발표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하원 증언도 예정돼있다.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한다. 11일의 경우 민주당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도 열린다. 지난주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선두를 기록하는 파장을 일으켰다.

12일에는 파월 의장이 상원에서도 증언한다. 하커 총재 등이 연설할 예정이다. 13일에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나온다. 펩시와 엔비디아가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14일에는 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수출입 물가지수, 12월 기업재고 등이 발표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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