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지만 실제보다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이미 3명의 확진 환자가 완치돼 퇴원했고 다른 확진 환자들도 모두 안정적이어서 퇴원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주말 우한 교민들이 격리돼 있는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독려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미뤄졌던 정부 부처 업무보고도 금주부터 다시 시작된다.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특별히 당부드리고 싶다”며 “전문의료진들이 공개적으로 밝혔듯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는 신종 코로나는 중증 질환이 아니며 치사율도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안심해도 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며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역량과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대응수준을 높이며 더욱 촘촘한 방역망을 가동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1일 우한으로 떠나는 세 번째 전세기를 언급하며 “내일 다시 한번 중국에 임시항공편을 보내 우한에 남은 우리 국민과 가족들을 모셔올 예정이다. 아산과 진천의 주민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셨듯 임시생활시설이 지정되는 해당 지역 주민들께서도 넓게 이해하고 포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3차 귀국자 규모는 150여명이며, 2주간 임시로 지내게 될 생활시설은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부속기관인 국방어학원으로 결정됐다.
문 대통령은 “신종코로나는 살아나던 경제에 예기치 않은 타격을 주며 수출과 관광, 생산과 소비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그렇다고 병이 가라앉길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정부 부처들의 총력대응도 당부했다.
이어 “조업이 중단된 중국 현지 부품공장을 조기 정상가동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발로 뛰며 협력하고 있고 정부가 신속히 인가하고 있는 특별연장근로를 노동자도 기꺼이 수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경제에 미치는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직전에 미국에서 끝난 아카데미영화제 결과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봉준호 감독, 기생충 영화가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장편영화상 이렇게 4관왕 수상했죠. 박수 한번 치면서 시작할까요”라며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을 참모들과 함께 축하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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