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6·27번 환자가 중국 광둥성에서 마카오를 거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확진자 중 중국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첫 감염사례인데다 제3국을 경유해 입국한 것이어서 입국제한 조치 및 3국 검역 부실 문제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중국의 입국제한 제한지역 확대를 현지 모니터링 이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0일 브리핑에서 “26·27번 환자가 지난 1월31일 중국 광둥성 을 방문한 후 마카오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고 밝혔다.
본부에 따르면 26번 환자(51세 한국인 남성)와 27번 환자(38세 중국인 여성)는 25번 환자의 아들·며느리다. 1월31일 에어마카오 NX826(16시15분 출발)편으로 입국했다. 신종 코로나로 입국이 제한된 중국 후베이성이 아닌 광둥성을 다녀온데다 마카오를 통해 입국해 공항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광둥성에서 직항으로 들어왔으면 특별검역절차 대상이 됐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체류하다 제3국을 경유해 입국한 사람들을 1대1 검역하기에는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전날 국무총리가 언급했던 중국 내 입국제한 지역 확대와 관련해 “광둥성 등은 후베이성의 위험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한 후 입국금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후베이성 우한에 남아 있는 교민과 중국인 가족을 데려오기 위한 3차 전세기는 11일 저녁 인천에서 출발한다. 3차 귀국자의 규모는 150여명이다. 이들은 12일 김포에 도착해 14일간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김지영기자 세종=우영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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