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8번째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8번째 확진자인 중국인 여성 A(30)씨는 지난달 25일부터 격리된 3번째 확진자 B씨(54)와 지인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경우 17일 전에 격리된 환자와 접촉하고도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는 14일로 알려져 있었으나 28번째 확진자로 인해 감염증의 잠복기가 통상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현재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와 접촉한 뒤 자가격리 중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지인인 3번째 환자인 B씨는 고양시민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산시에서 거주하다가 지난달 20일 귀국한 뒤 일산, 강남, 한강 산책 등 종횡무진 활보했던 환자다. B씨는 22일부터 발열과 오한 등 몸살기를 느껴 해열제를 복용했음에도 수도권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25일 1339 신고를 거쳐 명지병원에 격리조치된 후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B씨가 격리되기 전인 지난달 20~25일께 접촉했으며, 증상이 뒤늦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B씨와 지난달 22일 압구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함께 식사한 C씨(56)도 감염돼 6번째 확진자가 됐으며, C씨의 부인(10번째 환자), 아들(11번째 환자), 교회 지인(21번째 환자)도 감염된 바 있다. 이중 11번째 환자는 격리해제돼 퇴원한 상태다.
이에 시민들은 “3번째 환자에 의해 28번째 환자가 감염됐다면 잠복기가 14일보다 길다는 셈”이라며 “14일 뒤 격리해제 조치한 사람들도 있는데 잠복기를 제대로 파악한 것은 맞는지 역학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확진 환자 28명 중 4명은 이미 퇴원한 상태다. 확진 환자를 제외하고 3,601명이 의심 환자로 분류됐는데 865명은 검사 중이며 2,736명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 격리 해제됐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