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누적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좀처럼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확진자는 4만2,000명을 돌파했다.
11일(현지시간) 중국중앙TV 등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이 속한 후베이(湖北)성은 10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097명, 사망자가 103명 늘었다고 공식입장을 내놨다. 이 가운데 우한에서만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552명과 67명으로 집계됐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10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3만1,728명, 사망자는 974명으로 사망률은 3.07%를 기록했다. 이들 가운데 5,046명이 중태이고 1,298명은 위중한 상태로 전해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중국 전국 통계를 발표하는 위건위는 10일 0시 현재 전국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4만171명, 사망자는 908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39만9,487명이며 이 가운데 18만7,518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한편 중국 본토 밖 중화권에서도 66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홍콩에서 38명(사망 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8명이다.
텅쉰(騰迅·텐센트)의 10일 오전 7시 현재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314명, 사망자는 1명(필리핀)이다.
국가별 누적 확진자는 일본 95명, 싱가포르 40명, 태국 32명, 한국 27명, 말레이시아 17명, 호주 15명, 베트남·독일 14명, 미국 12명, 프랑스 11명, 아랍에미리트·캐나다 7명, 영국 4명, 필리핀·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스페인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 1명 등이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병원 등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통제 업무를 지도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 디탄(地壇) 병원을 방문해 신종코로나 환자들의 입원 진료 상황을 살펴봤으며, 이어 화상으로 우한의 중증환자 전문 병원을 연결해 보고를 받고 일선에서 분투하는 의료진을 격려했다.
시 주석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우한과 후베이성은 신종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결전지”라며 “우한이 이기면 후베이성이 이길 것이고, 후베이성이 이기면 중국 전역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시 주석은 베이징의 한 주민위원회에서 마스크를 쓴 채 손목을 내밀어 체온을 측정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시 주석은 신종코로나 발병 후 이제까지 베이징에서 공산당 정치국회의 등 회의를 주재하기는 했지만 일선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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