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에 자리한 한 지역 대학교가 SNS를 통한 학생들과의 소통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바로 대구가톨릭대학교가 그 주인공.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김정우)는 1914년 설립해 10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1만3천여명이 재학 중으로 학교는 매년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 ‘자율개선대학’ ▶교육부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교육부 패션테크 융복합산업단지 캠퍼스 조성 사업 ▶산업통상자원부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등에 선정돼 대구와 경북 지역 내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대구가톨릭대만의 ‘소통’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의 SNS 소통 방식은 단순히 학교의 소식을 전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재학생과 졸업생이 ‘대구가톨릭대 학생’이라는 점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
실제 대구가톨릭대 SNS에는 각 학과에 대한 자랑거리, 게시물이 개별적으로 게재되는 것은 물론 학교의 이름을 빛내고 있는 재학생과 동문들의 모습도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국내외 디자인 공모전을 수상한 산업디자인과 학생에서부터 대한약학회 춘계국제학술대회에서 수상을 한 대학원 재학생, 대구국제건축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건축학과 학생 등의 이야기를 통해 ‘대구가톨릭대 학생’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것.
한 재학생은 “같은 학과 내에서도 재학생이 많으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는데 외부에서 큰 상을 받았다는 학교 SNS의 소식을 보면 ‘나도 열심히 하면 된다’는 의욕이 생겨나기도 한다”며 “SNS 게시물에 댓글을 남기고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에게 보여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자부심’과 함께 대구가톨릭대 SNS는 학생들의 ‘감성’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뜬금포영역’이라는 캠퍼스 시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캠퍼스 내 청설모를 위한 물통을 누군가 마련한 사진이 담겼다.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게시물의 퀴즈에 응답을 하면서 귀여운 청설모 목격담을 이야기했다.
한 학과 건물에 자리한 ‘캠퍼스 고양이들’의 일상을 담은 게시물은 고양이 집사들의 마음을 훔치기도 했다. 자취방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는 김정희 씨는 “SNS에서 캠퍼스 고양이들을 보면 가끔 우리 집 야옹이를 데리고 나와 뛰어 놀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며 “따분한 일상이 아니라 공감을 불러오는 게시물이 자주 올라와서 좋다”고 말했다.
‘정보’면에서도 대구가톨릭대는 최근 신종코로나 사태 등으로 학교 일정에 대한 급박한 변동을 SNS를 통해서 우선적으로 알리는 등 발 빠른 대응의 채널로도 삼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측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감성’과 ‘자부심’을 콘셉트로 한 SNS 운영으로 ‘소통’의 범위를 확대하는 등 학생 중심의 대학의 모습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경진 대구가톨릭대 언론영상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 학교는 급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려 노력 중이다”라며 “이성과 감성 두 가지를 함께 담은 SNS 컨텐츠가 대구가톨릭대가 추구하는 방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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