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화성이다. 수원팔색길 화성 성곽길은 정조와 실학자들의 염원이 담긴 성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장안문(북문)에서 시작해 화성행궁까지 약 5㎞가량 이어지는 길은 성 내외를 구경하며 걷는 데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화성은 계절마다 보여주는 풍경이 달라 언제든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한참 걷다 허기가 지면 코스 중간 팔달문 근처에 있는 지동시장에 멈춰 순대 등 따끈한 음식을 즐기는 것도 길이 가진 묘미다.
서울 노원구에는 157㎞ 순환코스인 서울 둘레길 중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2코스 용마·아차산길이 있다. 길이 놓인 아차산은 해발 300m의 낮은 산이지만 주변에 이렇다 할 산이 없어 홀로 우뚝 서 있는 모양새다. 산 기운이 짙은 능선을 오르다 보면 땀이 채 나기도 전에 화려한 서울 도심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능선 좌우로 그려지는 서울의 화려한 모습과 산책로가 풍기는 솔 내음, 흙 내음의 대비를 즐기며 걷는 것도 코스를 즐기는 방법이다. 광나루역 근처에는 매콤한 육개장 식당들이 줄지어 있어 출발 전이나 도착 후에 빈속을 채우기에 안성맞춤이다.
전남 목포 유달산 일주도로 및 둘레숲길 유달산 둘레길 코스는 산언저리의 오솔길과 여러 문화유적, 그리고 경승지를 엮어낸 6.3㎞ 길이의 순환형 걷기 여행길이다. 유달산 주차장에서 달성사, 조각공원, 어민동산 낙조대 등을 거쳐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는 목포 시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산책로 중 하나다. 길을 걸으며 마주하는 목포 시내와 다도해 해상공원의 전경도 좋지만 목포대교와 오포대에서 보는 풍경이 특히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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