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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당' 투표번호 어쩌나

바른미래 비례대표 출당 쉽잖아

다수 1인정당과 순번경쟁 가능성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사법정의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권은희 의원./연합뉴스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당(가칭)’이 비례대표 출당 문제로 총선 투표에서 ‘유리한 번호’를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 전 의원이 보다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된다.

11일 현재 제1당은 더불어민주당으로 129석이다. 원내 2당은 107석의 자유한국당이다. 이외에 △바른미래당(17석) △새로운보수당(8석) △대안신당(7석) △정의당(6석) △민주평화당(4당) 등의 순이다. 현 바른미래당 소속 친안철수계 의원 7명(비례 6명+지역구 1명)이 국민당으로 이적되면 ‘한국+새보수’ 등의 ‘대통합신당’과 ‘바른미래+대안+평화’ 등의 ‘호남통합당’이 창당돼도 기호 4번이 가능하다. 한국당의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우선 5석을 목표로 한다.

일반적으로 투표에서는 상위 순번에 노출된 정당이나 후보자일수록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호 효과’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기호 순번이 상위권에 위치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며 “유권자가 무의식적으로 1번·2번을 1·2등과 연관시킨다”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6명이 출당에 실패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비례대표가 당적을 변경했음에도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의 ‘제명 조치’를 받아야 한다. 실패할 경우 국민당은 다수 ‘1인 정당’들과 순번을 겨뤄야 한다. 이들 정당은 선거법에 따라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추첨을 통해 기호 순번을 결정해야 한다. 호남 3당 통합도 불발되면 10번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출당은 녹록지 않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의원총회만으로 제명이 가능한지에 대한 당규 해석 논란이 있다. 최종 제명 확인에는 당 대표의 직인이 필요하다. 호남 통합 분위기에서 ‘셀프 제명’도 어렵다. 국민당과 경쟁관계인 호남 정당들이 통합 이후 순순히 출당을 허가할지도 의문이다. 한 친안계 비례대표 의원은 “출당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안 전 의원은 총선 연대와 관련해 “정말 100번 이상 질문을 받는 것 같다. 관심없다”고 선을 그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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