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가 미국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에 연루된 중국 군인 4명을 해킹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2017년 개인신용정보 업체 에퀴팩스가 보유한 개인정보와 회사 기밀을 빼갔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이어 미중 관계의 새로운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에퀴팩스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미국 국민의 개인정보를 의도적이고 광범위하게 침해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소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4명은 2017년 에퀴팩스 시스템 내부에 침투해 수주간 머물며 회사 기밀과 개인정보를 빼간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숨기기 위해 약 20개국에 30여개의 서버를 두고 데이터를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에퀴팩스는 약 1억4,700만명의 사회보장번호(SSN)·이름·생일·주소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당했으며 이 사건과 관련된 각종 소송을 취하하기 위해 총 7억달러(약 8,300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미 법무부의 이번 조처는 최근 미 당국이 자국을 겨냥한 중국의 스파이 활동 단속을 강화한 가운데 나왔다. 2015년 미 연방인사관리처 전산 시스템 해킹 사건과 2018년 글로벌호텔그룹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 해킹 사건의 배후에도 중국이 있다고 미국은 의심하고 있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은 이날 이틀 연속 대만해협을 건너 대만 인근 바다를 관통하며 서태평양 지역을 오가는 비행훈련을 진행해 대만과도 갈등을 빚었다. 대만 측은 인민해방군 군용기들이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넘어 대만 쪽으로 다가오자 즉각 F-16전투기들을 발진시켜 대응비행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비행훈련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러닝메이트인 라이칭더 부총통 당선인의 미국 방문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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