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식재산권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아스타뮤제와 10개 첨단기술 분야의 세계 특허출원 건수 등을 공동 분석한 결과 지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약 34만건의 특허가 출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약 13만건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하며 각각 20%가량을 점유한 미국과 일본을 건수 면에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중국의 출원 건수는 10개 분야 중 미국이 선두를 차지한 양자컴퓨터를 제외하고 AI, 재생의료, 자율주행, 드론, 가상현실, 블록체인, 사이버보안, 전도성 고분자, 리튬이온전지 등 9개 분야에서 1위를 달렸다.
닛케이는 “중국은 2015년 제13차 5개년경제개발계획에서 ‘지식재산 강국’을 목표로 정하면서 ‘중국제조 2025’를 통해 첨단기술 산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이를 위해 중국은 2017년 연구개발(R&D) 비용에 일본의 3배, 1위인 미국에 육박하는 50조8,000억엔(약 547조원)을 쏟아부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은 이른바 ‘BATH’로 불리는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첨단산업을 주도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실제로 바이두는 4개 분야에서 출원 건수가 ‘톱10’에 진입하는 등 이들 4개사의 출원 건수는 2015년 이후 6,000여건에 달했다.
다만 영향력과 잠재력 등 특허의 질을 분석한 결과 미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10개 분야의 각 상위 10위 기업(연구기관 등 포함) 총 100곳 중 미국이 64곳을 차지해 가장 많았지만 중국은 단 1곳에 불과했다. 닛케이는 “10개 분야 모두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응용 가능한 핵심기술이기 때문에 각 분야의 기술 패권이 해당 국가의 경쟁력 자체를 좌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은 특허출원 건수에서 1~2위에 오른 분야가 없지만 AI·재생의료·블록체인·사이버보안·가상현실·드론 등 6개 분야에서 일본을 제치며 두각을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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