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조건없는 통합’에 합의한지 하루만인 12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거취 문제로 난기류를 만나게 됐다. 손 대표가 “2선 후퇴를 안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다. 이날 3당은 다시 ‘호남통합신당’의 지도부 구성 문제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3당 통합을 한 뒤 미래세대와의 통합을 위해 내가 그 대표 역할을 해야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그 통합이 이뤄지는 순간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평화당의 ‘1차 통합’까지는 공동대표직을 유지하고, 청년 및 소상공인 세력과의 ‘2차 통합’이 이뤄지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다.
반면 지난해 정 대표의 사퇴 문제로 평화당에서 분당된 대안신당은 ‘1차 통합’에서부터 정동영 평화당 대표와 손 대표 등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손 대표가 ‘추석 전 지지율 10% 미만 시 사퇴’ 약속과 ‘안철수 전 의원 귀국시 사퇴’ 약속을 모두 번복한 것을 두고 불신이 큰 것으로 보인다.
평화당은 2선 후퇴 거부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3당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 ‘임시 지도부 체제’를 거치는 ‘소프트랜딩’을 주장하고 있다. 통합 전당대회를 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3당 대표 합의로 차기 지도부를 정하자는 것이다. 박주현 평화당 대통합개혁위원장은 “대통합을 하면 지도부 체제가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전북 정읍에서 머물던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은 박 위원장과 바른미래당 박주선 통합추진특별위원장과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가게 됐다. △3당 대표 공동대표(1차통합)→새 지도부 구성(2차통합) △1차통합직후 새 지도부 구성 △1차통합 시 단독대표 추대 방안들 중에서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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