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가격이 6.3% 올랐다. 지난해 9% 이상 급등한 데 비하면 상승 폭이 떨어졌다. 지난해 10~20%가량 올랐던 서울 강남, 영등포구 등도 올해는 10% 안팎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토지 3,353만 필지 가운데 표준지 50만 필지에 대한 가격을 13일 공시한다고 밝혔다. 토지 공시가격은 국토부가 전국에서 대표성 있는 토지를 표준지로 책정해 가격을 매기고 각 지자체에서 이를 기준으로 개별지 가격을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올해 전국 표준지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6.33%로 지난해(9.42%)보다 3.09%포인트 낮았다. 최근 10년간 평균 변동률(4.68%)과 비교하면 조금 높은 수준이다. 시가와 비교한 공시지가 현실화율은 65.5%로 지난해(64.8%)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지난해에는 표준지 공시가격을 급격히 올리면서 이의신청 등 의견제출 건수가 급증했는데 올해는 전년보다 41.2% 감소하며 토지소유주의 반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89%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광주(7.6%), 대구(6.8%), 부산(6.2%)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보다 상승률이 대부분 감소했는데 올해는 성동구의 상승률이 11.16%로 가장 높았다. 또 지난해 23% 이상 올랐던 강남구는 올해 10.5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초구(8.73%), 송파구(8.87%), 영등포구(8.62%) 등 작년에 많이 올랐던 지역도 올해는 이보다 상승률이 떨어졌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네이처리퍼블릭으로 ㎡당 가격이 1억9,900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1억8,300만원)보다 더 상승했다. 상위 10위 안에는 예외 없이 서울 중구 충무로·명동 일대 땅들이 포함됐다. 반면 전국서 공시지가가 가장 낮은 곳은 경북 청도군 각남면 대지로 ㎡당 가격이 230원에 불과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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