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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 영국과 손잡고 ‘첨단무기체계 핵심기술’ 개발

한-영 국방연구개발협력 양해각서…“협력수준 격상”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오른쪽)이 12일 마크 골드삭 영국 방위보안청장과 양국 간 국방연구개발 협력 원칙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각서를 교환하고 있다./사진=방사청




정부가 영국과 손잡고 첨단무기체계에 적용할 핵심기술 연구 개발에 나선다.

방위사업청은 12일 영국 국제통상부 방위보안청과 ‘한-영 국방연구개발 협력 원칙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기도 과천 방사청 청사에서 왕정홍 방사청장과 마크 골드삭 영국 방위보안청장은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어 왕 청장은 골드삭 청장과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와 회담을 하고, 양국 방산협력과 국방 분야의 첨단 신기술 확보 전략 등을 논의했다. 방사청은 이번 양해각서를 토대로 앞으로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 가능한 핵심기술을 영국과 공동연구 개발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양해각서는 국방과학기술 정보의 교환, 과학기술자의 교환, 기초·응용연구 및 시험개발에 관한 공동연구 개발 협력 등 양국의 국방과학기술 협력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은 첨단 무기체계의 독자 연구개발과 생산 능력을 보유한 세계 4위권의 과학기술 선진국이다. 정부는 2010년 국방연구개발 협력 약정(Arrangement)을 체결해 ‘전술 작전용 원거리 탐지식별 기술’ 등의 공동연구 개발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당시는 약정에 따라 국제기술협력위원회와 방산군수협력공동위원회를 뒀지만,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방산군수협력공동위원회로 통합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양국 정부가 공동연구 개발을 맡지만, 각각 자국 방산업체를 선정해 기술개발을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기존 정부 주도로만 진행되던 국제 공동연구 개발에 방산 기업도 참여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면서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탐색기용 고출력 진행파관(traveling wave tube) 개발’ 과제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행파관은 마이크로파(극초단파)를 증폭시키는 진공관을 말한다. 이번 탐색기용 고출력 진행파관 개발 과제는 한국과 영국 방산 기업이 최초로 직접 공동 연구개발을 맡는 등 두 나라 기업이 국제 기술협력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왕정홍 방사청장은 회담에서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산·학·연이 국제 공동연구 개발을 통한 기술협력에 참여할 기회가 증가할 것”이라며 “양국 국방협력의 수준과 범위가 한 차원 더 격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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