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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선두 달리는 샌더스에 월가 경계감 커져…“경제 망칠 것”

버니 샌더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AFP연합뉴스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선두권을 달리자 미국 월가에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로이드 블랭크파인은 전날 밤 트위터에 샌더스가 후보가 되면 “트럼프(대통령)만큼 분극화시키고, 경제를 망치고 군(軍)을 돌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샌더스 의원은 두 번째 대선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일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게 0.1%포인트의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이번 경선에서 만회 한 것이다.

블랭크파인은 또 “민주당이 샌더스를 후보로 선택하면 러시아는 미국을 망치기 위해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할지를 재고해야 할 것”이라면서 “내가 러시아라면 이번엔 샌더스와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해킹 등을 통해 개입한 사건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랭크파인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골드만삭스의 CEO를 지냈으며, 2016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원으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었다.



월가의 이러한 우려는 샌더스 의원의 부유층을 겨냥한 공약에 기인한다.

샌더스 의원은 대통령에 당선 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말 시행한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감세를 되돌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1%로 내린 법인세를 다시 35%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샌더스 의원은 전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리를 선언한 후 지지자들에게 “부유층과 힘 있는 사람들은 공정한 세 부담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을 공약으로 내건 샌더스 의원은 “헬스케어는 특권이 아니라 인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디케어 포 올’은 중산층 증세 없이 개인 건강보험을 폐지하면서 정부가 운영하는 전 국민 건강보험을 말한다.

샌더스 캠프의 파이즈 샤키르 선대본부장은 블랭크파인의 주장에 “이것은 월가의 엘리트들이 보이는 패닉(공포)”이라고 꼬집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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