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직방이 부동산다이어트를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이번 달 안으로 절차가 마무리된다. 인수금액은 30억원에서 4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2014년 말 설립된 부동산다이어트는 아파트 직거래 중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매도자가 아파트를 등록하면 부동산다이어트의 공인중개사가 매수인과 방문해 매물을 둘러보는 식이다. 여타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와 비교해 최대 70% 할인한 수수료로 중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아파트 관련 비즈니스를 보다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직방은 원·투룸, 오피스텔 중심으로 벌이던 중개 플랫폼 사업을 2017년 아파트로 확장하면서 오프라인 시장과의 접점을 대폭 늘렸다. 제휴를 맺은 중개사무소가 직접 어플리케이션에 매물을 올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성해 이들을 플랫폼으로 끌어 들였다. 피데스개발, 코람코자산신탁 등 부동산 디벨로퍼, 신탁사와 협약을 맺고 분양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직방은 사업군을 지속적으로 넓혀오며 설립 7년 만인 지난해 7,000억원 안팎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
직방은 사내에 투자 전담 조직을 두고 연계 가능한 회사를 직접 사들여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2~3년 간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을 잇달아 인수했다. 2018년 4월 아파트 실거래 시세 정보 서비스 업체 호갱노노 지분 100%를 약 230억원에 사들였고 상업용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디스코에도 3억원을 투자해 지분 33%를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셰어하우스 기업 우주의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상업용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인 슈가힐(네모)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밖에 인공지능(AI) 기반 건축설계 업체 스페이스워크, 가상현실(VR) 기반 스타트업 큐픽스에도 투자했다.
올 초에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브리즈인베스트먼트를 직접 설립하기도 했다. 우미건설과 직방이 각각 100억원씩 출자해 200억원 규모의 프롭테크 워터링 펀드를 결성한다. 동남아시아와 북미, 유럽에 있는 부동산 분야 스타트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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