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로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세가 최고 0.5%포인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7~11일 경제전문가 63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3%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최고 0.5%포인트 하향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응답자의 5%는 0.5%포인트를 웃도는, 보다 큰 충격을 내다봤다.
콘스탄츠 헌터 KPMG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률은 상당폭 타격을 받을 것이며, 이는 상품가격부터 글로벌 재화·서비스 수요까지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1.6%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지난해 12월 설문조사와 비교하면 0.2%포인트 하향조정된 수치다.
미국의 연간 성장세에 대해선 향후 하향조정될 위험이 크다는 답변이 82%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여론조사 당시의 10%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새해 들어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비롯해 긍정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돌발악재 격인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더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여행업이 코로나 19 사태로 가장 타격을 받는 업종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적인 행보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응답자 가운데 55%는 금리 인하에, 45%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해 3차례 금리를 인하한 이후로 현재까지 관망(wait-and-see)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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