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6대그룹’ 총수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기업들의 대응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발(發) 경제위축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삼성·현대차·SK·LG·롯데·CJ 대표를 초청한 간담회에서 “(대기업에) 주문할 것이 별로 없다. 너무 잘해주고 계시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기업 기 살리기’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을 일일이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다. “최근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문 대통령은 LG전자의 ‘롤러블 TV’를 언급하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로봇 ‘볼리’,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을 소개하며 인공지능 상용화에 앞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의 ‘도심 항공용모빌리티’도 언급한 문 대통령은 이어 “SK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불화수소 가스와 블랭크 마스크, 불화폴리이미드 생산공장을 완공하며 소재 자립화의 확실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계를 향한 주문도 빼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더 분발해달라”고 요청하며 해외 진출 기업이 국내로 ‘유턴’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그 예시로 LG화학이 참여한 ‘구미형 일자리’를 꼽았다. LG화학이 당초 중국에 2차전지소재 공장을 건설하려 했지만 구미시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구미로 입지를 정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구미형 일자리로) 구미공단에서 다시 배터리와 여러 연관 산업이 모이는 계기가 됐다. 지역상생형 일자리를 활용하면 국내에서도 뛰어난 투자 여건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계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유관부처 장관들이 6대그룹 총수와 5개 경제단체장의 건의사항에 대한 답변을 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답변이 미흡한 사안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에서 검토하도록 하겠다. (재계의 의견이) 속도감 있게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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