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구속 수사를 받는 등 홍역을 치른 일본 닛산자동차가 11년 만에 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적자를 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지난해 4·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60억엔(약 2,800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닛산이 4·4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순손실을 낸 것은 리먼 쇼크를 겪은 2008년에 이어 11년 만이다. 이에 따라 닛산의 2019년 4∼12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7.6% 줄어든 392억엔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내년 3월까지인 2019 회계연도의 연간 실적은 순이익이 전년 대비 80% 줄어든 650억엔 수준일 것이라고 닛산은 전망했다.
닛산의 실적 부진이 미국이나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요코하마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가 구조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치다 사장은 “발밑의 사업 악화는 예상한 수준을 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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