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로 경기도 수원시 집값이 들썩이면서 새 아파트 분양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현재 비 청약과열지역으로 지자체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통제에서도 벗어나 있나 보니 분양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올해 아파트 공급도 대거 예정돼 있는 상태다.
◇ 3.3㎡당 1,810만원…역대 최고 분양가 =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원 팔달8구역을 재개발해 공급되는 ‘매교역푸르지오SK뷰’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1,81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고층 기준 분양가가 6억 5,0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이 3.3㎡ 당 평균 1,720만원에 분양된 데 이어 최고가를 갱신했다. 지난 2018년 5월에 분양된 ‘화서역파크푸르지오’ 분양가는 3.3㎡당 1,600만원 이었다. 당시에도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지난해 말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1,700만원 대로 상승하더니 이번에는 1,800만원대 벽을 넘어선 것이다.
현재 수원 분양가는 별다른 규제가 없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수원의 경우 현재 청약과열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분양가를 규제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수원시 또한 HUG의 보증을 비롯해 요건만 갖췄다면 시에서 분양가에 대해 간섭할 법적 근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껑충 뛰는 분양가에도 시장에서는 청약 성공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최근 진행된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 무순위청약에는 서버가 마비될 만큼 사람이 몰리기도 했다. 아울러 기존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 되면서 당첨만 받으면 적잖은 시세차익도 기대되고 있다.
◇ 계속되는 분양, 가격 더 오르나=분양가와 실거래가가 급격히 오르는 가운데 올해 수원에는 적잖은 물량의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으로 분양 예정인 단지만 12곳으로 총 가구 수가 2만여 가구에 달한다. 당장 이번 달 ‘매교역푸르지오SK뷰’를 비롯해 ‘영통자이’, ‘광교산더샵퍼스트파크’,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 4개 단지가 분양 예정이다. 신분당선 호재를 안은 장안구 대유평지구 또한 오는 5월 분양 예정이다. 이밖에 오는 6월에는 ‘수원영흥공원푸르지오’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해당 단지는 공원일몰제 적용에 따라 조성되는 아파트다. 여기에 팔달 6·8구역에 이은 팔달10구역(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 분양 또한 올해 하반기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사실상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한 추가 규제를 예고하면서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국토부는 현재 수원 대다수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지자체 역시 정부의 정책에 동조하면서 분양가 심사를 더욱 까다롭게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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