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20억달러(약 2조3,6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통해 265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또 이들 주관사가 3억달러 규모의 추가 발행 옵션을 행사할 경우 자금조달 규모는 최대 23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000만달러, 테슬라 이사회 멤버이자 오라클의 창업자 겸 회장인 래리 엘리슨이 최대 1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 목적에 대해 테슬라는 “전반적인 사업 목적과 함께 대차대조표 강화에 조달재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불과 2주 전까지 추가 자금조달에 선을 그었던 머스크가 태도를 바꿨다면서 미국 및 독일 공장 신축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중국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자금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주가가 폭등하면서 더욱 많은 자금조달이 가능해진 점도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3개월간 120%, 지난 6개월간 225%의 급등세를 보였으며 최근에는 하루 20%가량의 폭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CFRA 애널리스트인 개럿 넬슨은 “독일에서의 공장 신축 계획과 미 텍사스주 공장 신축 가능성을 포함한 테슬라의 야심 찬 성장 계획을 고려할 때 증자는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이날 테슬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간 재무보고서에 코로나19 확산이 사업에 ‘중대한 부정적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는 등 이번 유상증자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상하이 기가팩토리 등 중국 내 공장과 영업점이 문을 닫는 등 테슬라의 중국 내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