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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감사, 감사…우한 교민 퇴소식서 3번 인사한 정총리

진천에 단체 격리됐던 교민들 무사히 퇴소

정총리, 직접 환송…"일상 행복 누리시길"

진천 주민에도 "동포 사랑하는 마음 감사"

"입덧 음식까지…" 근무자에 감사도 전해

퇴소 교민 "잘 챙겨줘서 아기가 살 더 쪄"

15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현장 상황실에서 진천 주민에게 감사 메시지를 적고 있다./연합뉴스




낯선 감염병이 국경 밖 중국 우한에서 창궐했다. 공포에 질린 현지 교민들은 정부가 가까스로 마련해준 전세기를 타고 서둘러 귀국했다. 재외 국민 보호가 국가의 의무인 건 분명하나 이들의 귀국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혹시 모를 바이러스 전파 우려에 교민들의 단체 격리가 결정됐다.

이 모든 일이 교민들에게도, 국민들에게도, 그리고 정부에게도 그저 처음 겪는 일이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 하지만 2주 후 무사히 마침표가 찍혔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를 대표해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무사히 격리 해제 된 교민들에게 한 번, 갑자기 찾아온 교민들을 품어준 지역 주민들에게 한 번 그리고 상황 관리를 위해 2주 동안 비상 근무를 한 중앙·지자체 공무원과 현장 관계자들에게 또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해서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방문해 퇴소하는 우한 교민들을 환송하고 있다./연합뉴스


■돌 안된 아기와 머문 교민 “모두 잘 해주셨다”

정 총리는 15일 오전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단체로 격리 생활을 해온 1차 귀국 교민 137명의 무사 퇴소를 축하하며 환송하기 위해서였다.

정 총리는 교민들에게 “고생 많으셨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부의 방역 방침에 적극 협조하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지금 여기를 떠나더라도 건강에 유의해서 일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맛있는 음식도 드시고, 보고 싶은 가족과 친지를 만나 좋은 시간 보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를 직접 만난 한 교민은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며 “지원하시는 분, 심리 치료 선생님, 의사 선생님이 너무 잘 챙겨 주셔서 아기가 11개월 됐는데 (시설에서) 잘 챙겨줘서 살이 더 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정 총리는 진천 주민들과 현장 관계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 총리는 “여러 가지 불안과 걱정에도 불구하고 교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준 진천 지역주민께 감사를 드린다”며 “열과 성을 다해 교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애써주신 정부합동지원단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정 총리는 “교민이 잃어버린 가방을 찾아 주고, 입덧이 심한 교민을 위해 좋아하는 음식도 제공해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해 준 관계자들의 마음을 우한 교민과 국민이 함께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경찰과 의료진 등 봉사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정 총리 “국가는 국민 생명 지키는 보루”

정 총리는 교민들이 탑승한 버스가 떠나는 동안 손을 흔든 후 동행 공무원과 현장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정 총리는 “아마 교민들에게 국가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부로서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정부가 지키는 보루가 돼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항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국민을 잘 섬기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앙정부와 지자체와, 여러 관계되는 분들이 힘을 합쳐서 잘 감당해 주셨다”며 “진천 주민들은 동포를 생각하는 마음이 우려보다 더 강했기 때문에 적극 환영하고, 여러 편의를 제공하고 마음을 써 주셨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부족한 점도 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충북 진천 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진천시장 상인 “대통령님 많이 도와주세요”

퇴소식 후 정 총리는 진청중앙시장을 들렀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 관계자들의 애로 사항을 직접 듣고 교민 격리를 도와준 데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정 총리는 시장 상인들에게 “진천의 여러 시민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도 해주시고, 공직자를 도와 함께 힘을 모아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 정 총리는 “전통시장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로서는 이 어려움을 겪고 나서 다시 상황이 호전됐을 대 활발하게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후 정 총리는 시장으로 나가 진천 특산품 쌀을 사는 등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한 상인은 정 총리에게 “우리 대통령님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당부했고, 또 다른 상인은 정 총리에게 힘내라며 에너지 드링크를 건넸다. 떡집에서 만난 한 어린이는 정 총리에게 새해 인사로 큰 절을 했고, 이에 정 총리는 세뱃돈을 건넸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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