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받자 중국인에게 비자 면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5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팟 랏차낏쁘라깐 관광스포츠부 장관은 전날 “중국이 코로나 19를 통제한다는 전제조건으로 중국인에게 비자 면제 혜택을 부여하는 안건을 오는 4월 내각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매년 4월 물 뿌리기로 널리 알려진 전통 신년 축제인 송끄란이 진행된다. 피팟 장관은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4% 감소했으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86.6% 급감했다”면서 “송끄란을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태국을 많이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태국 경제의 한 축인 관광산업에서 중국은 최대 고객이다. 지난해에만 1,1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태국을 찾았으며 이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28%를 차지했다. 솜낏 짜뚜쓰리삐딱 태국 경제 부총리는 관광산업 활성화와 경기 부양을 위해 올해 송끄란 축제 기간을 이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3일 열린 관광 관련 워크숍에서 태국을 방문한 관광객이 코로나 19에 감염돼 사망할 경우 유족에게 보상금으로 500만 바트(약 1억9,000만원)를 주는 방안이 민간 영역에서 제안돼 관광스포츠부가 검토하고 있다고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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