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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에는 배달 안 갑니다"...확진자 취급에 신음하는 헬리오시티

인근 식당들 배달 꺼리고 주민손님 안받아

가락시장 수산물 상점도 헬리오 배달 거부

"집 안팎에서 확진자 취급받아 억울" 불만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 내부 모습./이희조기자




“시민들에게 불편을 줄까봐 외식을 아예 안 하고 있는데 배달음식도 못 시켜먹으니 억울합니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9번째 확진자의 거주지로 알려진 뒤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거주자가 확진자로 확인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인근 상점들은 여전히 단지 주민들과의 접촉을 기피하는 분위기다. 이에 주민들은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도 ‘잠재적 확진자’ 취급을 받는다며 억울함과 불편함을 토로했다.

지난 14일 찾은 헬리오시티 단지 내부는 한산했다. 출근이나 반려견 산책, 분리수거를 위해 나온 이들 외에는 밖으로 나온 주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잠시라도 외출을 한 주민들은 모두 마스크나 장갑·고글을 착용하고 있었다.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인근 음식점 등 주변 상점 일부는 여전히 헬리오시티 주민들의 주문과 방문을 꺼리고 있었다. 이날 단지 내에서 만난 주민 김모(74)씨는 “최근 근처 음식점 몇 곳으로부터 배달 거부를 수차례 당했다”며 “평소 음식을 자주 시켜먹던 치킨가게나 중식당도 확진자가 나온 뒤 배달을 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송파구의 한 맘카페 이용자도 “코로나19로 킹크랩이 저렴해졌다고 해 인근 가락시장에 연락해 주문하려다 헬리오시티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며 “인근 식당에 들어가면 점원이 헬리오시티 주민인지 물어보기도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헬리오시티 인근의 한 프랜차이즈 가게에서 만난 점원은 “헬리오시티에 배달 가는 것을 가급적 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확진자와 동일시되는 기분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 A(25)씨는 “외출도 마음 편하게 못하는데 배달도 안 되니 불편하다”면서 “잠재적 확진자 취급을 받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53)씨는 “매출의 80%는 헬리오시티 주민들에 의존하는 음식점들이 배달 거부를 할 정도로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방역을 하고 서로 조심하면 되기 때문에 이제는 예전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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