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을 교육도시로 더욱 발전시키고 내실 있고 활력 넘치는 힘찬 경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지원을 할 생각입니다.”
곽상욱(56·사진) 오산시장은 16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시민들의 생활을 편안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많은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하나 둘씩 결실을 보도록 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곽 시장은 “산업단지 증설과 청년 일자리사업, 골목경제살리기, 오색시장을 비롯한 중소상공인 지원 등을 통해 오산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오산을 화장품도시로 만들기 위한 ‘뷰티도시 프로젝트’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시장은 지난 2010년 민선 5기 오산시장에 당선된 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시장이 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로 교육 여건 개선과 오산의 젖줄인 오산천을 살리겠다는 의지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지난 10년 간 이들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됐다고 곽 시장은 자평했다.
오산시는 인구 22만여명의 작은 도시여서 정주성과 자족성이 매우 낮다. 특히 교육 환경이 열악해 자녀가 초등학교 4∼5학년이 되면 수원시 등 대도시로 빠져나가 변방이라는 이미지가 컸다. 이 때문에 곽 시장은 당선 후 가장 먼저 교육문제 해결에 나섰다.
그는 2011년 경기도교육청과 혁신교육지구협약을 체결하고, 학교 수업 혁신을 추진했다. 이어 시민참여학교, 생존 수영 프로그램, 일반고 얼리버드, 미리내일학교, 전국학생토론대회, 1인 1악기 통기타수업을 시행했다. 또 국내 최초로 오산백년시민대학을 설립하고, 악기도서관인 소리울도서관을 구축해 오산만의 특화된 진로 교육과 문화예술, 미래형 창의융합교육까지 굳건한 토대를 갖췄다. 곽 시장은 “10년 전 성적이 우수한 중학생 중 90% 이상이 수원 등 인근 도시로 빠져나갔지만 지금은 82%가 오산에 있는 고교에 진학하는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면서 “2013년 37%에 불과했던 오산 거주 의향자도 2017년 84%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정책 추진으로 오산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벤치마킹하고 싶어하는 교육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지자체와 교육청 등 50개 기관이 오산시 교육을 벤치마킹했다. ‘교육전도사’를 자처하는 곽 시장은 다른 지자체로부터 교육특강을 요청받고 강의에 나서기도 한다. 오산시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세교2지구에 ‘인공지능(AI) 특성화고’를 유치하고 초·중·고교 및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결되는 ‘AI특별도시’도 추진 중이다.
곽 시장이 교육문제와 더불어 역점을 기울였던 오산천 생태복원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곽 시장은 “지난해 오산천에 수달이 돌아왔을 때 오산시민 모두가 기뻐했다”면서 “지난 10년간 모두가 오산천을 살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곽 시장은 오산을 문화예술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오산에는 지석묘군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고, 구석기 유물이 속속 발굴되는 등 옛 선조들의 오랜 생활 터전이었던 곳”이라며 “문헌 기록만으로도 오산의 역사는 2,000여년 전 삼한 이전에까지 이른다”고 말했다.
오산시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오산 전체를 문화예술로 채색하기 위한 문화도시 예비도시로 선정됐다. 그는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힘’으로 문화도시의 내용을 채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도시는 지역별로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예비도시에 이어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되면 5년 동안 최대 1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
오산시는 수도권의 알토란 땅으로 평가받는 운암뜰 복합단지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곽 시장은 “운암뜰은 경부고속도로변 오산IC와 연접한 지역으로 입지가 매우 우수한 지역”이라며 “주거와 상업, 4차 산업 관련 시설이 어우러진 단지 조성을 통해 부족한 자족기능을 확충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 시민의 삶의 질 확대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산=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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