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호남신당의 창당은 결코 새로운 일이 될 수 없다”며 “정치가 구태로 회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의석의 최저 확보 지지율인 3% 이하의 낮은 지지율에도 추인 절차만을 남겨둔 호남통합을 거부한 것이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손 대표가 오히려 구태정치를 한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바른미래당은 이번 총선의 가장 중요한 주제를 정치구조개혁과 세대교체에 두고 있다”며 “선거 편의를 위한 지역주의는 우리의 선택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도개혁 세력이 제3의 길을 굳건히 지켜내 정치 개혁과 세대교체 개혁에 앞장설 때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청년세력의 정당화가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나 인내심을 갖고 청년세력의 주도하에 한국정치구조를 바꾸는 일에 우리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또 “우리 국민은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미래세대가 정치의 주역이 돼 새로운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청년 정치 세력과 통합이 우선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전날 손 대표 측이 통합을 위해 의견 교환을 하는 세력 중 하나로 알려졌던 ‘브랜드뉴파티’가 미래통합당 합류를 선언한 상황이다. 브랜드뉴파티 측 관계자는 “바른미래당과 함께 하고 싶어하는 청년 세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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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대안신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3당 통합에 대한 추인을 의결했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바른미래당과 평화당도 추인을 마쳐야 한다”며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대표는 “지난 주말 3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참여한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20명 이상 의원들의 서명이 이뤄졌다”며 “오후에 합동 의총으로 교섭단체 명칭을 설정하고 사무처 신고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최고위 등을 보이콧 해왔던 기존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들 역시 “손 대표가 오히려 구태정치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비공개 회의를 거쳐 대책을 논의한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곧바로 탈당 후 대안신당+평화당의 통합당에 합류할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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