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간의 우승 가뭄을 씻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승을 채운 박인비(32·KB금융그룹)가 세계랭킹 11위로 올라섰다. 6계단이나 점프해 한국 선수 중 다섯째가 되면서 올여름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부쩍 키웠다.
17일 밤(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르면 박인비는 지난주 17위에서 이번 주 11위로 뛰어올랐다. 12위였던 김효주가 13위로 한 계단 내려가면서 박인비는 1위 고진영, 3위 박성현, 6위 김세영, 9위 이정은 다음인 한국 선수 ‘넘버5’가 됐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6월까지 15위 안에 들면서 한국 선수 중 넷째 안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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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 중 여섯째였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지난 16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끝난 호주여자오픈에서 3타 차로 우승해 1년11개월 만에 승수를 보탰다. 박세리(은퇴·25승)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로 LPGA 투어 통산 20승 고지를 밟으면서 시즌 초반에 우승하겠다는 1차 목표를 이뤘다. 랭킹 포인트 4.42를 만든 박인비는 9위 이정은을 0.31점 차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박인비는 17일 오후 호주에서 귀국해 당분간 국내에 머물다 한 달 뒤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2승이자 통산 21승에 도전한다. 파운더스컵은 박인비가 2년 전 우승한 대회다.
박인비의 급부상으로 한국 군단의 도쿄행 ‘집안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박성현이 3위로 한 계단 내려간 가운데 6위 김세영이 박성현을 0.73점 차로 뒤쫓고 있다. 한 계단 내려가 한국 선수 ‘넘버6’로 밀려난 김효주도 올림픽 티켓을 목표로 다음 달부터 전력질주에 나설 계획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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