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가 나경원(57) 자유한국당 의원의 3급 지적장애인 딸에게 재학 중 해외 연수까지 보내주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성신여대는 지난 2015년 5월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의 한 한국인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성신여대 국제교류처장이 보낸 이메일에는 “처음으로 장애학생의 해외 연수를 지원하는 장학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인데, 위스콘신 대학교에 학생을 보낼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한 “학생 어머니의 부탁을 받았다”면서 “일주일에 2번 정도 정기적으로 아이를 보살펴 줄 한국 사람을 구할 수 있냐”고도 적혀있었다.
그러면서 국제교류처장은 “홈스테이를 해줄 수 있는 분이 있으면 어머니나 저희 입장에서도 마음이 놓일 것 같다”며 “좀 알아봐 주실 수 있으실까요?”라고 부탁했다. 이메일 끝에는 “사실 이 학생은 나경원 국회의원의 딸”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도 했다.
정영수 위스콘신 대학교 교수는 “조금 실소가 나왔다”면서 “나경원 의원의 딸이란 사실을 언급한 문장은 심지어 괄호 안에 들어있었다. 그런다고 문장이 안 보일까…”라며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성신여대 교류처장은 “장애 학생을 첫 파견하는 상황이라 교류대학에 상세하게 문의한 것”이라 해명했으나 다른 장애학생의 해외 연수는 처장이 아닌 직원이 맡아서 미국 대학 측과 연락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성신여대의 장애학생 해외연수 장학 프로그램은 2015년 단 한 해에만 시행됐고, 이는 나 의원 딸이 4학년이었던 해였다. 그러나 나 의원 딸의 위스콘신 대학교 연수는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나 의원 측은 18일 입장문을 보내 “내용은 허위사실이고 구성은 악마의 편집”이라며 “온갖 억측, 책임자도 아닌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로 방송 대부분을 구성했다”고 반박했다.
또 “제21대 총선을 각각 5개월, 3개월 앞둔 시기의 1,2차 방송에 이어, 이제 선거가 60일도 안남은 시점에 악의적이고 편파적인 내용으로 3차 방송을 내보낸 것은 분명 선거에 개입하고자 하는 의도”라며 “MBC의 서울 동작을 부정선거 야욕,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해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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