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과 완주를 잇는 고속도로의 사매 2터널에서 발생한 다중 추돌 사고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
18일 전북소방본부와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10분쯤 현장 정리 과정에서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43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사고는 17일 낮 12시23분쯤 전북 남원시 사매면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 2터널 100m 지점에서 24t 탱크로리와 트레일러, 화물차량 등 30여대가 잇따라 부딪히면서 일어났다.
사고 당시가 찍힌 도로공사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터널 안에는 빙판길에 의한 경미한 연쇄 추돌이 발생한 상태로 24t 탱크로리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앞에 있던 트레일러와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탱크로리에는 질산 1만8,000ℓ가 실려 있었다. 사고 충격으로 불이 붙으면서 터널 안이 유독가스로 가득 차 소방차 진입 등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당시 이 곳에는 5.6cm 가량의 눈이 내리면서 도로가 결빙돼 짧은 제동거리로 인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을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으나 사고 당일 새벽부터 많은 눈이 내려 평소보다 노면이 미끄러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차량이 흔들렸다는 운전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3시쯤 정리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날이 밝는 대로 관계 기관과 합동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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