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희가 5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다. ‘하이’와 ‘바이’가 함께 쓰인 제목처럼 하늘로 떠난 엄마가 49일간 다시 돌아온다는 ‘환생’ 이야기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18일 tvN 새 토일드라마 ‘하이바이,마마!’(이하 ‘하바마’)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유제원 감독과 배우 김태희, 이규형, 고보결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바마’는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차유리(김태희 분)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이규형 분)와 딸아이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를 그린 작품. ‘오 나의 귀신님’ ‘내일 그대와’ 등의 연출한 유재원 감독과 ‘고백부부’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짚어낸 권혜주 작가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 감독은 ‘하바마’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 권 작가의 대본을 꼽았다. 그는 “대본을 받아서 봤을 때 두 가지 지점이 좋았다. 하나는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었고, 또 그런 이야기를 심각하게 가져가지 않은 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귀신을 소재로 활용했던 전작 ‘오 나의 귀신님’과의 비교에는 “‘오 나의 귀신님’에서는 악귀가 나왔고, 귀신이 사람에게 빙의를 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였다”며 “‘하바마’는 환생 스토리로, 환생한 역할들의 이야기를 각각 에피소드 형식으로 다루게 된다는 점이 다르다”고 짚었다.
드라마의 중심에는 고스트 엄마 차유리가 있다. 김태희는 아이 한 번 안아보지 못한 아픔에 이승을 맴도는 고스트 엄마 차유리로 분한다.
김태희는 “만삭의 몸으로 죽어서 10달 동안 품은 아이를 안아보지 못하고 이승에서 딸 곁에서 맴돌며 사람인 냥 살아가고 있는 엄마 귀신을 연기한다”면서 “5년차 귀신이지만 그 생활에 나름 적응해서 긍정적으로 밝게 살아가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하바마’는 김태희가 출산 후 5년 만에 드라마 복귀를 알린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해 가을 쯤 이 작품을 처음 만나게 됐다. 대본을 보면서 저도 딸을 가진 엄마로써 정말 많은 공감을 했고 많이 울었다. 좋은 메시지를 가진 좋은 작품을 함께 하면서 내가 느낀 깨달음이나 교훈을 시청자와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태희의 남편 역할은 이규형이 맡았다. 그는 동성대학병원의사 조강화로 분해, 5년 전 아내 차유리가 아이를 남기고 사망하자 슬픔에 잠기지만 다시 오민정(고보결 분)과 사랑을 키워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인물이다.
이규형은 이번 드라마 연기에서 주안점을 둔 점에 대해 “사별을 겪은 인물이라서 감정신이 많았다. 아내가 죽은 날 아이가 태어나는 장면 등 연기 밸런스를 지켜야 하는 게 이 인물의 포인트라 생각해서 지금도 연기를 할 때마다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고백부부’에 출연했던 고보결은 이번 드라마로 권혜주 작가와 다시 만났다. 그는 극중에서 아내의 죽음으로 절망하던 조강화에게 찾아온 두 번째 가족, 서우의 새로운 엄마 오민정 역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그는 아이엄마를 연기하게 된 부분에 “저에게도 도전이 될 것 같다. 처음 연기하는 것처럼 더 많이 연기하고 더 많이 물어보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오민정은 고민이나 배려가 숨어있는 사람이다. 보여지는 것보다 감춰진 감정이 많다. 회차를 거듭할 수록 바뀌어지는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배우들과 감독은 ‘하바마’만의 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규형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했고, 유 감독은 “다른 드라마에 비해서 캐릭터들의 개성이 강해, 각자의 개성을 가진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태희는 “죽음과 귀신을 다룬 소재 임에도 불구하고 밝고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며 “편안하고 가볍게 보시다가 웃기도, 울기도, 공감하면서 위로와 힐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는 ‘사랑의 불시착’ 후속으로 오는 22일 밤 9시에 첫방송 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