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연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로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코로나19 대응에 여전히 만족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시 주석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는 최근 그와 대화를 나눴다”며 “그는 진짜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것은 힘든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에도 전날 밤 시 주석과 통화해 코로나19 대처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중국은 아주 잘 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단기간 내에 병원들을 건설하는 것을 봤다”며 “나는 진짜로 그(시 주석)가 이번 일을 해결하길 원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는 조기에 해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매우 전문가답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에서는 중국에서 나오는 통계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봐라. 나는 시 주석이 중국 국민을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그는 그의 나라를 사랑한다”며 “그리고 그는 매우 매우 힘든 상황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응에 잇달아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측근들은 중국의 전염병 대응 및 투명성 결여를 지적하며 우려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에 있어 중요한 미·중 무역협상이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금융시장의 혼란, 또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기 때문에 이처럼 절제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정부를 완전히 장악한 상황에서 자칫 중국이 미국과 협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반복적으로 표출했다고 한다.
한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투명성을 대폭 높이고 언제, 무엇을 알았는지를 털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중국 강경파인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은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수산시장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생물안전 4급 슈퍼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연일 음모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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