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은 세계 최초로 ‘도담쌀’에 들어있는 저항 전분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산업화해 비만 및 당뇨 예방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도담쌀은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지난 2013년에 개발한 기능성 쌀 품종으로 저항 전분 함량이 일반 쌀 대비 10배 이상 높다.
저항전분은 소화효소에 의해 소장에서 분해되지 않고 대장 미생물에 의해 발효돼 대장미생물의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식이섬유와 같은 프리바이오틱 건강소재로서 지방흡착배출 및 염증 완화, 대장 환경 개선 등의 기능이 있다.
농진청은 고려대와 함께 도담쌀의 전임상 실험을 진행해 지방이 감소하고,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통해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당뇨 쥐에 5주간 도담쌀 사료를 먹인 결과 지방세포의 크기와 유리지방산 농도가 감소했고, 체지방을 분해하는 미생물군 비율이 증가하고 비만을 유발하는 장내 미생물이 감소하는 것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쌀 선식군과 비교해 유의한 당뇨 예방 및 혈당조절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농진청의 연구는 세계 식품과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저널(Food Hydrocolloids, 표준영향력지수 97)에 게재돼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
농진청은 도담쌀의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지금까지 5건의 가공기술을 개발해 16건을 산업체에 기술이전 했고, 농가와 산업체 간 계약생산기반도 구축했다. 가공업체에서는 쌀과자·쌀국수·선식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조승호 농진청 중부작물부장은 “저항전분이 함유된 도담쌀은 쌀의 새로운 용도 창출과 산업화를 가능하게 한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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