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제외하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에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서울시와 종로구에 따르면 이날 낮까지 종로구에서 나온 코로나 19 확진자는 6명으로, 서울 전체 확진자 14명의 절반에 가깝다. 종로 확진자들의 특징은 평균 나이가 60세,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 감염 경로 규명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우한에서 온 입국자(국내 3번 환자)와 국내에서 만난 55세 남성이 지난달 30일 종로구민 중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 날 이 남성의 아내(52)와 아들(25)이 추가 확진자가 됐다. 16일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노부부(남편 82세. 아내 68세)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일에는 75세 남성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82세 남성 확진자와 같은 노인복지관을 다녔다.
감염자들은 확진 전에 동네 병원을 수차례 방문하고, 지역 카페와 식당을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를 통한 추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종로구는 탑골공원을 비롯해 경로당과 복지관 등 공공시설 48곳을 휴관하고, 관내 어린이집 77곳 전체에 휴원을 권고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종로구보건소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1차 진료 시간을 낮 12시까지로 단축했다.
그러나 워낙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인 데다가 주민 중 고령자의 비율도 높아 방역상 취약점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종로구의 고령 인구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로구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작년 하반기 기준 17.4%로 강북구(18.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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