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바이러스 연구 원천 기술 역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20일 ‘국가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급을 내놓아 주목된다.
이공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20일 “전염병에 대비한 관리·방역·예방 시스템을 꾸준히 연구할 수 있는 바이러스 연구소가 필요하다”며 “(정부에서)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교수 출신인 이 보좌관은 지난해 2월 과기보좌관에 발탁됐으며 최근 학교로 돌아가겠다며 사의를 표했다.
이 보좌관은 이날 대통령의 ‘과학기술 참모’로서 그간의 활동을 정리하면서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한국으로 확산하기 전 문재인 대통령이 ‘뭘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언급을 여러 번 했다. 이를 보며 국가 연구소에서 바이러스 연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이 논의가 진행됐고, 어떤 체계로 만들지 부처 간 협의 중”이라며 “과기보좌관 후임이 오면 잘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좌관은 한국의 과학기술 수준에 대해서도 “어디에 와있나 생각해본다. 바둑으로 치면 2단에서 9단 사이가 아닌가 한다”며 “9단에 해당하는 것은 반도체와 올레드(OLED) 등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과학기술이 그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거뒀으나, 이제 전반적인 수준을 업그레이드 할 시점이라고도 고언했다.
이 보좌관은 또한 “데이터 3법도 통과돼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정부도 ‘디지털 정부’ 구축과 디지털미디어 활성화 전략을 지난 가을부터 대대적으로 준비했다. 한두 달 후 그 결과가 국가전략 형태로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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