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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김규삼 "바쁜 독자 눈 사로잡으려 스토리라인 더 치밀하게 짰죠"

■'쌉니다 천리마마트' 원작자 김규삼 작가

독자 취향에 따라가는게 작가 사명

한국 역사 재발굴할 만화 그리고파

웹툰작가 김규삼이 7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성형주기자




“사법불신 문제를 다룬 ‘비질란테’ 연재를 앞두고는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형사들에게 만나달라 부탁하며 취재했죠. 독창적인 연출을 위해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려고 지금도 노력합니다.”

최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만난 tvN 드라마 ‘천리마마트’의 원작자 김규삼(45) 웹툰작가는 치열해진 웹툰 시장에서 살아남는 비결에 대해 이같이 이야기했다. 김 작가는 우리나라 웹툰 태동기부터 독자들과 함께 한 작가 중 한 명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유료 출판만화에서 무료 서비스인 웹툰으로 플랫폼을 개편한 2006년부터 네이버 연재를 시작해 지금도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 동안 그의 손끝에서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 ‘쌉니다 천리마마트’ ‘하이브’ ‘비질란테’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작품들이 탄생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만화가로서 김 작가의 시작점은 웹툰이 아닌 출판만화였다. 출판만화가 한국 만화시장의 중심이던 2000년, 격주간지 ‘영 챔프’에 단편 ‘킬러 레옹’으로 데뷔해 3년 이상 종이만화 연재를 이어갔다. 출판만화와 웹툰을 모두 경험한 그는 “그 둘이 완전히 다른 장르라는 말도 많았지만 돌아보면 단순히 독자층이 변한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독자들이 바빠진 게 느껴진다”고 했다. 만화 그리기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과거 작가의 역량으로 꼽혔던 배경 디자인은 독자 주목도가 떨어지면서 컴퓨터그래픽(CG)으로 대체되거나 아예 사라진 경우가 부지기수고, 유행 따라 짧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웹툰도 늘어났다. 김 작가는 탄탄한 취재를 바탕으로 한 개성적인 스토리 라인에서 길을 찾았다. 그는 “고교 시절을 떠올리며 그린 웹툰 입봉작 ‘정글고’도 달라진 세대감성 때문에 종료했다”며 “작가는 새로운 경험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직업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웹툰작가 김규삼이 7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성형주기자




자신만의 개성적인 스토리 덕에 김 작가는 자신의 이름을 웹툰 독자층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알릴 기회를 맞게 됐다. 유통업계에서 벌어지는 암투를 코미디로 풀어낸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지난해 동명의 tvN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김 작가는 “마트에 취업하려고 원서를 쓰고, 직장인 친구들에게 밥을 사가며 마트 생활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드라마화된다고 했을 때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드라마’원작자로 발돋움한 김 작가의 다음 목표는 DC, 마블처럼 만화 원작의 블록버스터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의 바람처럼 지난 2018년 연재를 마친 거대 곤충 재난물 ‘하이브’는 JK필름과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가 연내 촬영을 목표로 공동 제작에 나선 상태다. 현재 연재 중인 ‘비질란테’도 네이버웹툰 자회사 스튜디오N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20년째 만화를 그려 온 김 작가의 창작력을 추동하는 건 ‘욕심’이라고 한다. 그는 “만화, 드라마, 영화를 보다 보면 감탄하게 되는 캐릭터, 이야기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며 “나도 그런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들어 소유하고 싶다는 욕심이 저만의 원동력으로 작용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궁극적으로 그리고 싶은 작품은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 이야기다. 그는 “중국의 ‘삼국지’,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사랑받는 이유는 유구한 역사에서 작가가 이를 발췌해 재가공한 덕분”이라며 “우리 역사에도 발굴할 이야기가 수 없이 많다. 그런 작품을 남기는 것이 가장 큰 ‘욕심’”이라며 눈을 빛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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