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 중 98명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 있는 사람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은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단일 노출로 인한 집단발병의 규모가 큰 편”이라며 “신천지 교회가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다만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인이 명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자체와 방역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가 해외 교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교회가 중국과 다른 나라에도 지회가 있다고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발병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후베이성이나 이런 데에 어떤 교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이번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확산의 도화선이 된 신천지에 대한 철저한 역학 조사를 주문했다. 또한 장례식 방명록 등 중요한 추적 대상에 대해 관계 당국에서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정세균 국무총리와 관계부처 장관들로부터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현안 보고를 받고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장례식 방명록 등은 중요한 추적대상일 텐데, 단순히 신천지교회 측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면 관련 후속 조치가 지지부진할 수 있으니 좀 더 빠르고 신속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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