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내수·소비업계 관계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지금까지의 대책에 그치지 않고, 정부의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전례 없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양천구에 소재한 행복한백화점에서 소상공인, 외식업, 관광업 등을 대표하는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아주 여러모로 힘든 시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 지역의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지역사회에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최초로 사망자도 발생했다”며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현재 위기경보에서 경계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심각단계에 준해서 대응하고 있다”며 “대구 경북 지역에서 총력을 다해서 대응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에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서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도 걱정이지만 경제 위축도 아주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며 “일상활동과 경제활동을 침착하게 해나가자고 이렇게 당부드리고 있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한 관광객이 급감하며 여행·숙박·외식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외출 자제로 전통시장,마트,백화점 등의 소비마저 위축이 되어서 내수가 얼어붙고 있다. 장기화될 경우 경제뿐 아니라 민생에도 큰 타격이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 경제 성장에서 내수가 60%를 차지했던 점을 거론하며 “내수·소비업체를 살리는 것이 곧 우리 경제를 살리는 일이며, 여기 계신 여러분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것이 민생경제의 숨통을 틔는 일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주 한옥마을, 모래내 시장,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상가 임대료를 낮추고,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현대백화점 등이 소상공인 및 협력업체 지원에 나선 것도 일일이 거론했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 상생을 실천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정부도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 국민들께서도 소비 진작으로 함께 호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전례 없는 대책’을 강조하며 금융·세제·예산·규제혁신을 비롯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총동원해 이달 말까지 ‘1차 경기대책 패키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어느 하나도 놓쳐서는 안된다”고 거듭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하현수 전국상인연합회장, 제갈창균 외식업중앙회장, 운영호 관광협회중앙회장, 오창희 여행업협회장, 유용종 호텔업협회장을 비롯해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 등도 참석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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