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에 처음 갈 때보다 더 설레는 것 같아요.”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과 결별한 미드필더 기성용(31)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과의 계약을 위해 21일 출국했다. 기성용은 이날 스페인으로 떠나기 전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꿈꿔온 무대다. EPL에 갈 때보다 설레는 것 같다”며 “20대 초반은 아니지만 도전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애초 K리그로 복귀하려다 협상이 중단돼 스페인·카타르리그 및 미국프로축구(MLS) 구단들과 협상해왔다. 스페인 2부의 우에스카가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으나 이후 1부리그 팀의 제안을 받았다. 기성용은 “어느 팀인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1부에 있는 팀이다. (시즌이 끝나는) 5월까지 13경기 정도 남았는데 최대한 경기에 많이 뛸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는 마요르카가 기성용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보도했다. 마요르카는 프리메라리가 전체 20개 구단 중 18위(6승3무15패·승점 21)의 강등권 팀이다. 16위 팀과 3점 차에서 치열한 잔류 경쟁을 벌이고 있어 전력 상승 요인이 필요하다.
기성용은 현지에서 협상을 마무리하고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경기에 못 뛰었으니 구단에서 단기 계약을 하자고 해도 크게 불만이 없다. 기간이 얼마든 프리메라리가에 설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팀과 훈련하며 몸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마요르카는 3월16일 바르셀로나, 4월13일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는다.
기성용은 “많이 힘들고 스트레스도 컸다”는 말로 K리그 복귀가 불발된 데 대한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그는 앞서 친정팀 FC서울과 협상이 진척되지 않아 전북 현대와 협상했으나 서울과의 위약금 문제 등 걸림돌에 부닥쳤다. 기성용은 “위약금 문제를 잘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그조차도 서울에서 허락하지 않았다”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