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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김우석 대표 "거래·정비서 할부금융 서비스까지…원스톱 오토바이 플랫폼 키울것"

축적된 이용자 빅데이터 활용

신한베트남은행 등과 손잡고

저금리로 대출 프로그램 추진

김우석 오케이쎄 대표.




오케이쎄(OKXE)는 ‘좋다’는 뜻의 영어 ‘오케이(OK)’와 ‘탈것’을 뜻하는 베트남어 ‘쎄(xe)’의 합성어다.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시아의 생활기반인 오토바이와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하겠다는 김우석 대표의 포부를 담았다. 거래·금융·주유·결제·정비 등 오토바이를 사고팔고 타고 관리하는 모든 단계를 포괄하는 게 목표다. 베트남 최초의 애플리케이션 기반 중고 오토바이 거래 플랫폼에서 시작해 앱 출시 5개월 만에 현지 1위로 올라선 오케이쎄는 이미 다음 단계를 겨냥하고 있다. 바로 금융이다.

“베트남 오토바이 거래의 가장 불편한 점 중 하나가 현금 일시불 지불 방식입니다. 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시장에 가보면 사람들이 현금다발을 몇 백 장 들고와서 세고 있어요. 한국으로 치면 1,000만원짜리 중고차를 현금으로 사야 하는 셈인데 우리나라 중고차와 달리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는 없으면 안 되는 생필품이다 보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건전한 대출·할부 프로그램이 없어 대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이 전체의 70%, 신용카드 보급률은 2%에 불과한 베트남에서 할부금융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껌도’라고 불리는 시내 전당포다. 베트남은 은행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적 장벽이 아직 높은데다 신용평가 방식도 미비해 급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이곳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율이 30~40%에 달하고 조직폭력배와 연계된 경우도 많아 대부분이 일시불 현금 거래를 선호한다. 금융 서비스 전반에 대한 현지의 인식이 좋지 않은 이유다.



김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한베트남은행·신한베트남파이낸스와 손잡고 할부금융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오케이쎄가 신용평가와 리스크 관리 등을 해주는 대신 금융기관이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식이다. 은행들로서도 오케이쎄가 축적한 데이터를 개인 신용평가나 자산관리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어 협업에 적극적이다. 기존 현금·오프라인 거래가 압도적이었던 시장에서 유일한 ‘데이터 플랫폼’을 지향하는 오케이쎄의 강점이다.

오케이쎄의 성장성에 주목해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도 몰리고 있다. 오케이쎄는 최근 KB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파트너스·SB파트너스·더인벤션랩 등 4곳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저기서 투자 의사가 몰리면서 50억원까지 유치 규모를 늘리는 것도 고려했지만 미래 확장 전략에 맞춰 다시 고삐를 조였다. 김 대표는 “당장 반짝 성장이 아니라 ‘그랩’처럼 동남아를 대표하는 오토바이 기반 생활 플랫폼 서비스로 확대해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오토바이·스마트폰·데이터를 연결한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호찌민=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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