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경북 청도에서 무더기로 나온 것과 관련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도 대남병원에서 21일 오전까지 환자와 간호사 등 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첫 사망자도 나왔다. 이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신천지 교회와 관련이 있다.
청도는 지난 1984년 신천지 교단을 설립한 이만희(89) 총회장 고향으로, 교인들에게는 3대 성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곳 풍각면에는 이 총회장 숙소와 그가 졸업한 풍각 초등학교 등이 있어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전국 교인들이 청도를 순례하다시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이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 대남병원에서 치러졌는데 적지 않은 신도가 참석했다고 전해졌다. 코로나19 ‘슈퍼전파자’로 의심받는 31번 확진자가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위치추적과 면담 결과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신천지 관계자는 “31번 환자가 2월 1일 청도에는 갔지만 장례식장에서 4㎞가량 떨어진 찜질방에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신천지 관련 확진 사례가 무더기로 나온 점 때문에 장례식이 교인들 간 감염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한편 신천지 교단은 전국 12개 지파에 교인 수가 20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대구지역 교인은 1만2,000여명으로 추정된다. 한국과 중국 등 30개국에 교회 100여곳과 선교센터 500여곳이 있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