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2·CJ대한통운)가 워터해저드에서 이틀에 걸쳐 행운과 씁쓸함을 차례로 맛봤다.
임성재는 23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인근의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2언더파 211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30위에 자리했다.
15위권을 지키다 17번홀(파3) 더블보기로 순위가 막판에 하락한 것이 아쉬웠다. 임성재가 날린 티샷이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졌고 물이 깊지 않다고 판단한 그는 오른발을 물에 담근 채 두 번째 샷을 했다. 해저드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볼이 그린 뒤편 벙커로 향하면서 5타(3온 2퍼트) 만에 홀을 벗어날 수 있었다. 임성재는 전날 2라운드 7번홀(파3)에서는 그린 앞 워터해저드를 다 건너가지 못하고 물에 떨어진 볼이 바닥을 맞고 튀어 올라 그린에 올라가는 ‘러키 샷’ 덕분에 파를 기록해 갈채를 받았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6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더 CJ컵과 올해 1월 센트리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등 2019~2020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을 거둔 토머스는 2018년 이 대회에서 필 미컬슨(미국)과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던 기억이 있다. 규칙 위반 문제로 곧잘 구설에 오르는 패트릭 리드(미국)가 에릭 판 루옌(남아공)과 함께 1타 차 공동 2위(14언더파)에 올랐다. 이어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욘 람(스페인)이 나란히 11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이날 람은 임성재가 2타를 잃은 17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10언더파 61타를 몰아쳐 코스 레코드 62타를 1타 경신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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